처음 기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에 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몸에는 기라는 것이 흐르고 그것을 체험한 이야기들을 더러 접할 수 있었기에

기에 대한 호기심은 늘 가지고 있었지요.

저의 기에 대한 호기심의 시작은 사실 생명체와 자연...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삶과 우주와 연관된 근본적인 존재의 실상에 대한 막연하지만

끝없는 관심이 가져온 ...어쩌면 유아적이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탐구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이치와 그것의 시공간적 배경으로서의 우주에 대한 철없는 방황(?)은

여러 종교를 전전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벽을보고 고요히 앉아 있는... 그러나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수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마음이라는 하나의 화두에 골몰하기도 했었지요.

엄격한 의미의 수행이라는 단어와는 크게 어울리지 않은 시간을 보냈었지만

그래도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내 자신이 우주의 일부분이며 우주자체라는 자각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마치 바위에 부딪친 파도가 만들어낸 물방울 하나도 있는 그대로 바다이듯이.....

그런 작은 깨달음은 어느덧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었고

화낼 일도 ... 슬플일도 없는 일상과

아침 창으로 비춰오는 부드러운 햇살에도 기쁨가득한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잠시 잊고있었던 기에 대한 기억이 인터넷을 서핑하게 만들었고

스승님이 말씀 하신 '기는 빛이다' 라는 설명이 너무나 공감가고 당연한 말씀이었기에

바로 기수련 등록을 했습니다.

1회차 수업과 2회차 수업까지는 어떤 느낌도 느낄 수 없던 것이

3회차 부터는 단전 부위에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양 손이 저릿저릿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지만

이것이 기감인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그런 느낌이 든적이 간혹 있었기에 이게 바로 그 기감일까라는 의심만 들었었지요.

그러다가 5회차 수업후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죽기살기로 느끼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모든 옷을 훌훌 벗어던져 몸이 무엇으로도 방해받지 않도록하고

원심불 원심불 원심불 하며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손은 저릿저릿 느낌이 있었지만 원심불이 회전하는 느낌은 없고 터질듯한 복부 압박감만

느껴졌었지요.  오늘은 배가 터지든 말든 고통이 심하든 말든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계속 복근으로 원심불을 돌려도 진도가 안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했지요...'원심불도 빛 이고...손 빛도 빛이니 손빛으로 돌려보자'

이런 생각이들어 손 빛으로 수공자세와 다양한 형태로 복부를 자극하니

압박감이 충만하던 뱃속에서 뭔가 꿈들하며 한바퀴 돌아가는 느낌이 상쾌하게 드는 것이었습니다.

'됐다 드디어 구구단을 외웠구나' 하는 심정이 들었습니다.

막연하지만 손빛과 원심불의 회전이 기본중의 기본이라 생각하고 있던 터라 그것을 못느끼면

구구단도 못외우면서 수학을 하겠다고 덤비는 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이날 부터 길을 가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두 손은 원심불을 향해있고...ㅎㅎ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한 시간정도는 원심불의 회전을 기분 좋게 느끼는 시간을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됩니다..

지금은 시도때도 없이 원심불이 저절로 돌아가는 것을 느낄 때가 자주 있습니다.

9회차까지 모든 수업을 마친 지금...

다 배웠다는 생각은 아예 안들고 이제 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원심도를 더욱 더 닦고 닦아 좀 더 에너지가 쎄지고

완숙해 지도록 계속 정진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환자 치유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기수련을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기치료 봉사활동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다만 궁금함을 체험해보고자 시작한 기 수련이 이제는 제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훌륭하신 스승님께 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매 시간 사랑으로 가르쳐 주신 수업내용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작은 능력에 불과하지만 스승님으로 부터 배운 이 능력을

많은 사람들을 위해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