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알렉산더 대왕이 세상을 하직하며 남긴 마지막 말이 있다.

"내가 죽거든 묻을 때 손을 밖으로 내놓아 남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손에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空手來 空手去' 의 이치를 일찌감치 깨달은 영웅호걸다운 마지막 말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주먹을 꽉지고 나오지만, 죽을 때는 주먹을 힘없이 펼쳐 보이며 간다.

그것은 떠날 때는 모든 것을 두고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인생이라면 기왕 좀더 베푸는 삶이 되었으면 어떨까 한다.

손에 무엇이 가득 쥐어져 있으면 남의 손을 잡을 수가 없다.

무엇을 손에 가득 넣기 위해서는 손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빈손은 손을 내밀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나자신 빈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나 잡았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