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치료 고수가 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먼저 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의료기공을 목적으로 수련하는 것이다. 즉 기의 실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운기원리와 방법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의료기공으로 수기능력을 터득해야 비로소 기치료 고수의 문턱을 넘게 된다.

고수의 깨달음은 거창하게 세상의 도와 진리를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면서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고 그 흐름에 따른 운기와 축기와 발공의 이치를 몸소 깨우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기를 자신의 의지대로 운용하려면 기의 성질, 작용, 느낌 등, 기의 실체에 대한 원리적인 깨우침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기치료는 특정인들만의 능력으로서 보통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영역이라 생각해 왔다.

그래서 기공이라고 하면 ‘장풍이다’ ‘공중부양이다’ 하는 무술기공이나 초능력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 원리와 작동법을 깨우치게 되면 기는 지극히 보편적이며 의식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손쉽게 익혀서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기치료 고수가 되려면 처음부터 무술기공이 아닌 의료기공을 목적으로 수련해야 한다.

기수련은 수련의 목적에 따라서 그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수련을 하느냐에 따라 습득된 능력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수련과정에 있어서도 기치료를 위한 의료기공의 원리와 수련동작을 체계적으로 전수받고 숙련시켜야 한다.

달리기에서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단거리 선수와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장거리 선수의 훈련방법이 서로 다르듯이 기공수련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공은 수련의 목적에 따라 무술기공과 의료기공으로 분류하며 이들 기공은 발공 되는 기의 성질과 작용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무술기공으로 발공하는 기는 거칠고 딱딱한 파괴의 기로 된 경硬기공이며 사람을 해치는 살인기공이다.

그러나 의료기공은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부드럽고 온화한 연軟기공으로 사람을 살리는 활인기공이다.

예컨대 머리 꼭대기 백회부위에 무술기공으로 손에 기를 모아 발공하면 코피가 터지고, 의료기공으로 발공하면 반대로 흐르는 코피를 멈추게 한다.

또한 기공으로 사람을 꼼짝 못하게 제압하거나 사람을 뒤로 넘어지게 하는 등의 무술기공은 질병치유와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무술기공수련으로는 기치료에 적합한 공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기치료 고수가 되는 길은 반드시 의료기공을 수련해야 한다.

필자도 젊은 시절 무술기공을 통해 몸을 단련하였으나 오히려 기치료에 걸림돌로 작용하여 의료기공으로 몸과 마음을 순화시키는데 꽤 시간이 걸린 경험이 있다.